태국여성 감금 강제 성매매 시킨 업주 등 구속

태국여성 감금 강제 성매매 시킨 업주 등 구속

기사승인 2017-07-05 09:39:36

[쿠키뉴스 부산=강민한 기자] 감금돼 성매매를 강요 당하던 태국 여성이 업주 몰래 쪽지와 SNS로 피해 신고를 한 덕분에 성매매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5월 태국인 여성의 신고로 성매매 업주 A(38)씨와 태국인 여성 5명, 한국인 종업원 1명, 브로커 B(40) 씨를 차례로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 태국인 여성은 지난 5월 16일 오전 4시 20분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상점에 들러 손바닥만 한 종이쪽지에 어슬픈 한국말과 영어, 태국어로 “4층에 잡혀 있다 도와달라”는 내용의 감금 피해 신고를 시도했다.

또 이 태국인 여성은 이틀 뒤인 5월 18일 SNS에 폐업한 철학관에서 불법 마사지와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의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려 외국인지원센터 직원이 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업주 A 씨는 올해 3월부터 2개월가량 폐업한 철학관 건물에 태국인 여성을 감금한 채 성매매를 알선해 수천만 원을 챙겼고, 브로커 B 씨는 태국인 여성 등을 입국시켜 A 씨에게서 소개비로 1인당 300만∼500만 원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접촉해온 성매매 남성의 신분증이나 월급 명세서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 뒤 업소에 들여보냈고 사법기관의 단속을 피하려고 건물 안팎에 CCTV를 설치했다.

태국 여성들은 경찰 조사에서 “마사지 업소에 취업하는 것으로 알고 한국에 왔는데 성매매를 강요당했다”면서 “틈틈이 배운 한국어로 쪽지를 쓰고 SNS로 피해 신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이 업소를 이용한 성매매 남성 53명을 입건하고, 성매매 업주의 휴대전화기에 있는 2만 명 가량의 연락처 가운데 이 업소에서 성매매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 300여 명을 조사할 계획이다.

kmh0105@kukinews.com

강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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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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