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최근 몇 년간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 부문의 호황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해외 신규 수주 성과는 저조해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이에 국내서 돈을 벌어들이고 해외에서 까먹는식의 '불균형 구조'가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삼성엔지니어링 등 주요 7개 건설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모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삼성물산으로 총 7조1491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어 △현대건설 4조8120억원 △GS건설 2조9642억원 △대우건설 2조9095억원 △대림산업 2억6633억원 △삼성엔지니어링 1조4018억원 △현대산업개발 1조3591억원 순이다.
영업이익은 현대건설이 2887억원으로 가장 높게 추정됐다. 이어 △대우건설 1984억원 △삼성물산 1959억원 △현대산업개발 1646억원 △대림산업 1410억원 △GS건설 820억원 △삼성엔지니어링 359억원 순이었다.
대형건설사는 최근 2~3년간 국내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2014∼2015년 분양에 나섰던 단지들의 입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건설사들이 회수하는 현금이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 상반기 해외 신규수주 실적이 부진을 겪으면서 국내와 해외의 매출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큰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해외수주 부문이 회복세에 접어드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그 후로 이렇다 할 추가 수주가 없어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 빅5의 해외 신규수주 목표 달성률은 약 20%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목표치의 5분의 1만 달성한 셈이다.
해외수주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유가 기조 지속 등으로 해외건설환경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수주물량의 축소로 매출규모도 감소하고 있어 플랜트 부문에서 저조한 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건설사들이 수익이 보장되는 국내 주택사업에만 지나치게 치중하고 해외사업 진출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 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의 매출 비중이 국내 주택부문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한동안 건설사들이 무리한 해외 시장에서 큰 손해를 입었기 때문에 지금은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