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공공운수노조가 부산경마장 마필관리사가 목숨을 끊은 것이 다단계 착취구조 때문이라며 27일 직접 고용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고(故) 박경근 마필관리사가 지난 5월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한국마사회는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한국마사회는 부산 경남경마공원 착취 구조에 대한 개선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필관리사는 지난 1980년대까지 마사회 소속 직원이었다. 마사회는 10여 년 뒤 경마 부정이 논란이 되자 경쟁 체제를 도입하자며 개인마주제를 시행했다.
이에 개인 마주가 조교사에게 말을 위탁한 뒤, 조교사가 개인사업자로서 기수와 마필관리사를 고용한다.
노조는 “마사회, 마주, 조교사, 기수·관리사로 이어지는 다단계 고용구조 때문에 피라미드 가장 아래에 있는 기수와 마필관리사들이 착취를 당한다”며 “마사회가 과거와 같이 직접 고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는 “고 박 마필관리사에 이어 지난 6월 서울경마장에서 국모 마필관리사 역시 목숨을 끊었다”며 “마사회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경근열사투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석병수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본부장과 양정찬 부산경남경마공원 노조위원장, 박배일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세종로소공원에서 단식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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