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며 핵 포기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위원회)는 2일 “이제 미국은 세계적인 군사강국으로서 우리의 전략적 지위를 인정하고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전환하여 본토를 포함한 미국 전체의 안전을 보장받는 길과 우리와 끝까지 대결하다가 전대미문의 핵 참화 속에 아메리카제국의 비참한 종말을 맞는 길 외에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핵 폐기라는 야망은 언제 가도 실현될 수 없는 허황된 망상”이라며 “미국은 대조선 적대와 전쟁 광기로 달아오른 머리를 식히고 우리의 의미심장한 경고를 새겨듣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위원회 측은 “미국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화성-14’ 2차 발사 당시 발언을 새겨들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의 당시 선언은 ‘미국에 보내는 선군 조선의 엄정한 중대 경고’”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화성-14의 시험 발사를 참관하는 자리에서 “미국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핵 방망이를 휘두르는 얼빠진 장난질을 해댄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차근차근 보여준 핵 전략 무력으로 톡톡히 버릇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기조는 더 거세질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높인다는 대응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은 1일(현지시간) 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장거리 핵미사일 개발을 내버려 두느니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같은 날 북한과의 대화 카드가 유효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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