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살얼음판 도발에 주변국 긴장 고조

美-北 살얼음판 도발에 주변국 긴장 고조

기사승인 2017-08-11 20:45:37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북한의 ‘괌 포위사격’ 발언으로 촉발된 미-북간 언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흡사 치킨 게임을 떠올리는 둘 간 말다툼에 주변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자 “북한이 미국에 대한 위협을 계속하면 전세계 어느 나라도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직후 북한은 ‘괌 포위사격’ 발언을 했다.

연일 미국을 향해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온 북한은 대규모 집회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앞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10만 명이 모인 데 이어 이번에는 북한군 수뇌부가 모여 총력전을 다짐했다.

북한이 공개한 집회 영상에서 리명수 북한군 참모총장은 “세기와 세기를 이어 우리 인민 앞에 저지른 죄악을 천백배로 결산하고야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외에도 인민보안성 등도 집회를 열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북한은 전국적으로 청년 학생의 군 재입대 탄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미 외신은 트럼프가 휴가지에서 안보 참모들과 회의를 한 뒤 얼굴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북한은 정신을 차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만약 그러지 않으면 세계 어느 나라도 겪어보지 못한 고통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계속해서 어리석게 행동하면 군사옵션이 준비돼있다. 장전이 끝난 상태”라면서 “김정은이 다른 길을 찾길 바란다”고 엄포를 놓았다.

중국 정부는 북한의 돌발행동이 그리 달갑지 않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한반도의 극단적인 게임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제목의 사평을 통해 “북한이 미국 영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가 보복을 당한다면 중국은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못 박았다.

다만 이 매체는 “한미동맹이 군사적 타격으로 북한정권의 전복을 시도하고 한반도의 정치판도를 바꾸려한다면 중국은 결연히 막아낼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일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일본 매체 ‘요미요리신문’은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이 중의원 안보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의 (미사일) 억제력 결여가 일본의 존립위기에 해당할 수 있음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서 ‘일본의 존립위기’는 ‘집단자위권’에 빗대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시 일본이 요격활동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 정부는 미북간 수위 높은 발언이 오가며 긴장이 극도로 치닫는 상황에서 말을 아끼고 있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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