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리 군이 북한 핵에 대응할 무기를 보유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 구상에 따라 우리 핵 과학자들이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며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완전히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정교한 핵탄두 기술을 확보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우리 군은 이번 6차 핵실험의 폭발력을 50~70㏏으로 파악했다. 지난 5차 핵실험 당시보다 5~7배 폭발력이 증가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2005년 2월 핵무기 보유를 선언, 2006년 원자폭탄을 이용한 제1차 핵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은 모두 핵폭탄을 의미한다. 원자폭탄은 핵분열, 수소폭탄은 핵융합을 이용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북한이 보유했다고 주장 중인 핵무기의 살상 능력은 치명적이다. 미국 랜드연구소는 지난 2010년 10㏏급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최대 23만5000여 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부상자를 포함하면 사상자 규모가 최대 41만3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우리 군의 전력이 북한 핵무기에 대응하기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한국군의 화력은 재래식 무기에 집중돼있다. 단일 무기로 봤을 때, 핵무기에 필적할 무기를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재래식 무기 가운데, 현무-2C 탄도미사일은 북한의 핵심시설을 선제타격할 무기로 꼽힌다. 지난 2일 한·미 양국은 전력 증강을 위해 현무-2C의 탄두 최대 중량을 1t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탄두 중량을 늘려 북한의 지하 벙커 및 핵심시설을 효과적으로 파괴하기 위해서다. 다만 해당 무기로는 여전히 북한의 핵 무기 등을 대적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인다.
전문가는 핵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의 보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재래식 무기로는 핵무기에 대적할 수 없다”면서 “전술핵 재배치가 이뤄진다면 북핵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군은 선제타격체계인 ‘킬체인’과 핵·미사일 시설을 공격하는 대량응징보복체계(KMPR)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대북 억제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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