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 “생리대, 여성의 기본 인권…철저한 역학조사 필요”

여성환경연대 “생리대, 여성의 기본 인권…철저한 역학조사 필요”

기사승인 2017-09-05 17:22:53

[쿠키뉴스=심유철 기자] 시민단체가 ‘유해성 생리대’와 관련, 성분 공개를 정부에 촉구했다.

여성환경연대는 5일 오전 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외에도 전 성분을 조사해 성대리 유해성분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에게 월경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생리대는 생활필수품”이라며 “건강하고 안전한 생리대는 여성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기본 인권”이라고 설명했다.  

여성환경연대는 또 “해외 보고서에 따르면 일회용 생리대에 휘발성 유기화합물뿐 아니라 다이옥신·퓨란·잔류 농약·향류 등이 검출될 수 있다”며 “정부는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즉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해물질 전 성분 조사’와 철저한 역학조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했던 김만구 강원대학교 교수도 참석했다. 김 교수는 “유한킴벌리가 연구비를 후원했다는 얘기가 있다. 틀린 말이다. 여성환경연대가 소셜펀딩으로 마련한 220만 원으로 연구했다”면서 “학생들도 시민환경운동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수준으로 실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책임을 묻는 발언도 빠지지 않았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초기에 제기했던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시민단체와 학계가 문제를 제기하면 정부는 그 조사 결과와 피해자를 확인하면 된다. 그러나 정부는 논란으로 상황을 몰고 가고 있다. 이러한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은 이어 “식약처가 역학조사를 하지 않고 책임 공방을 벌이는 이유는 식약처가 생리대 문제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며 “가습기 살균제 문제도 초기에 부처들이 책임을 돌렸다”고 밝혔다. 

tladbcjf@kukinews.com

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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