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9일(토) 17시 서울시민청 바스락홀에서 고음반 감상 토크쇼 ‘바스락’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손 한번 잡아본 적 없는 남자를 평생 그리워하다 외롭게 생을 마감한 평양 명기 장학선의 소리에 스며든 인생사. 기생을 부인으로 들일 수 없다면 저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며 어머니와 기생 앞에서 할복자살한 어느 엘리트 남성과 평생 죄의식 속에서 삶을 살아야 했던 명기 이진홍.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사월혁명가요집 전집 음반이 최초로 발매된 이유와 4월 혁명을 기념해 1960년 대구예술가와 시민들이 만든 기념음악회 그리고 그 실황음반이 60년 가까이 공개되지 않은 사연.
‘바스락' 은 고음반에 숨겨진 사연과 가수의 뒷얘기를 감상, 재현 그리고 토크로 풀어내는 형식으로 지난 2016년에 선보였던 고음반 토크감상 공연 ‘반세기, 백년의 음악을 풀다’ 의 2017년 버전이다. 지난 공연의 호평으로 금년에도 서울문화재단 및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대상 공연으로 선정되어 2017버전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이번 공연은 1부에서는 작년처럼 네명의 명기가 남긴 사랑을 음반감상과 명창들의 재현으로 풀어내게 되며, 2부는 근대의 대표적인 음악 산물인 신민요를 주제로 풀어가는 코너로 구성하였다.
‘바스락’은 고음반 연구가이자 민요평론가 김문성씨가 주최하는 공연으로 ‘반세기-백년의 음악을 풀다 2017’ 은 고음반이 주인공이 되는 이색 공연이다.
2016년 ‘바스락’ 공연을 개최한 김문성(46. 국악평론가. 이북5도 문화재위원) 씨는 “토크와 고음반 감상 형태의 공연양식을 확장해 복원 재현 및 대담까지 포함하는 공연으로 비록 일제강점기 및 1950, 60년대에 활동했던 소리꾼들의 신변잡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는 하지만, 민요의 위상이 지극히 미약한 시점에서 한번쯤은 고민해보고 점검해 볼 스타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라며 “이공연에 담지 못한 소리꾼들과 목소리는 음반을 통해서 소개하고 있다.
특히 <4월은 진달래>나 <서도회심곡>은 음악이 일상과 무관하지 않음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편곡되어 소개된다는 점에서 우리 음악의 가변성과 멋에 푹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공연은 선착순 입장으로 전석 무료공연으로 진행되며, 관객 전원에게는 기념 음반도 제공된다. 정상호 기자 kuki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