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책] ‘식물의 힘’

[1일 1책] ‘식물의 힘’

기사승인 2017-09-13 05:00:00


책 제목부터 초록색 톤으로 뒤덮인 책의 표지와 속지, 표지에 그려진 다양한 식물들까지. 모든 것이 이 책을 식물학에 관련된 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띠지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저자가 식물학자인 게 분명하다는 확신까지 들었어요. 하지만 놀랍게도 ‘식물의 힘’은 교육에 대한 책입니다. 식물의 힘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지만, 미국 브롱크스에서 30여 년 동안 교사로 재직 중인 저자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죠. 다시 보니 표지에 적힌 ‘녹색 교실’이 중요한 힌트였네요.

철부지 교사였던 저자 스티븐 리츠는 교실에서 우연히 식물의 놀라운 힘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후 학생들과 쓰레기를 줍고 화단을 키우는 도시공원 조성사업에 나서는가 하면 텃밭을 만들어 직접 채소를 키우고 수확했습니다. 나중엔 그 과정을 교과목에 통합시켜 ‘그린 브롱크스 머신’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녹색 교실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성적과 출석률, 졸업률까지 높이기에 이르죠. 이후 저자는 교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국제교사상 최종 10인에 선정되고 테드(TED) 강연을 하는가 하면 교황까지 만나게 됩니다. 교사 독자에겐 대리만족을, 학생과 학부모 독자들에겐 세상에 이런 교사도 있다는 판타지를 느끼게 해주는 책 아닐까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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