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쿠팡 보유 지분 매각을 완료해 4800여억원을 현금화했다.
14일 미국 뉴욕 증시 상장사인 쿠팡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해 1500만주를 매도했다. 쿠팡이 2021년 3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첫 주식 매각이다.
매도가는 주당 22.97달러(지정가)이며, 총매도액은 3억4455만달러(약 4846억7848만5000원)다. 김 의장의 주식 매각 이유는 세금 납부 등을 위한 재정적 목적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이와 별도로 클래스B에서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한 200만주를 자선 기부했다. 주식 매각 절차는 내년 8월 29일 이전에 완료될 예정이다.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진 주식으로 김 의장만 보유하고 있다. 이번 주식 매도 및 기부로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B 주식 수는 1억7480만2990주에서 1억5780만2990주로 줄었다. 단순 지분율은 9.77→8.8%,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75.8→73.7%로 각각 소폭 내려갔다.
김 의장은 2025년까지는 추가 주식 거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매각과 기부 이후 남은 보유주식 1억5780만2990주를 계속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방침이다. 의결권 기준으로 종전 75.8%에서 73.7%로 약 2.1%포인트 하락해 여전히 과반 의결권을 크게 웃돈다.
한편, 쿠팡은 지난 10년간 국내 로켓배송 물류망 구축을 위해 6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초에는 오는 2026년까지 3조원대 추가 물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