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 고속열차 SRT 직원들이 정기승차권 이용 고객이 앉아있던 자리를 빼앗아 탑승해 온 사실이 들통났다.
12일 한 매체에 따르면 한 승객이 비슷한 상황을 여러 차례 목격한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발하는 글을 올렸고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상황을 전했다.
30대 중반의 직장인 A씨는 한 달 전쯤 수서행 SRT열차의 일반실 1호 차에서 황당한 일을 목격했다. 승무원이 장애인석에 앉아있는 정기권 이용 승객에게 앉을 사람이 있으니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승객이 일어난 자리에는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한 남성이 들어와 앉았다. 휴대폰에는 SRT 명함이 꽂혀있었다.
A씨는 "출발 10분 전쯤 탑승해 창밖을 보는데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3~4명 정도의 남성이 여자 승무원을 불러 귓속말을 하는 것을 봤다"며 "이후 승무원이 들어와 자고 있던 승객을 깨운 뒤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말했고 승객이 일어난 자리에 밖에 서 있던 남성 중 한 명이 들어와 앉았다"고 설명했다.
SRT에서 제공하는 정기승차권은 예약된 좌석을 제외한 빈자리와 객실 사이에 위치한 보조 좌석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도록 하는 티켓이다. 따로 좌석을 지정하지 않을 뿐 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자리만 비어있다면 탑승하는 순서대로 마음껏 앉을 수 있다.
장애인석이 비어있을 때는 보통 정기권 이용자 중 몸이 불편한 승객에게 양보한다. 그런데 SRT측이 규칙대로 먼저 빈자리에 앉아있던 정기권 이용객에게 상황 설명도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자리를 빼앗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