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이 우회 경로를 통해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YTN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비영리법인 유관순 열사 기념사업회(사업회)는 20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4월 한 상가 법인으로부터 5000만원을 기부받았다.
지난해 사업회가 받은 전체 후원금이 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한 해 후원금의 4분의 1 수준이다.
지난 2015년 6월부터 사업회 사무총장직을 위임한 김모씨가 총선이 끝난 뒤 기부금 5000만원 가운데 3분의 1을 급여로 받은 내역도 드러났다.
김씨는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한 달에 300만원씩 약 16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사업회 직원들은 김씨가 사무실에 거의 출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업회 한 직원은 “(김씨는) 내부 행사 때에만 볼 수 있다”며 “이 의원 대행으로 참석한다”고 YTN에 전했다.
이에 사업회 측은 “법적인 절차를 거쳐 김씨에게 정당하게 지급한 급여다. 문제 될 것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해당 기부금이 우회 경로를 통해 이 의원을 지원하는 정치자금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경찰은 사업회와 돈을 건넨 상가를 압수 수색하고, 김씨를 포함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또 경찰은 필요한 경우 이 의원 소환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업회 측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 이 의원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 6월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