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갈등을 빚어오던 50대 남성이 부부싸움을 하던 중 아내를 숨지게 하고 자신도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이 남성은 지난 6월 아내의 내연남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을 폭행하고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달 말에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연제경찰서는 지난 12일 오전 8시쯤 부산의 한 25층짜리 아파트 23층에서 A(52) 씨가 아내(45)와 부부싸움을 하다 흉기를 휘둘러 아내를 숨지게 한 후 베란다 밖으로 투신해 숨졌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6월 21일 오후 11시 50분쯤 부산의 한 건물 앞에서 아내의 내연남의 머리를 수차례 내려치고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됐었다.
당시 A 씨는 아내를 데리고 내연남에게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뒤 아내를 차에 태워 울산 울주군의 한 야산으로 끌고 갔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4시간 만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폭행사건 후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에도 아내의 불륜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으며, 이날도 부부싸움을 하던 중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숨진 A 씨의 아내가 신변보호 요청 등은 하지 않았으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후 부부가 모두 숨져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