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번 버스 논란’ 최초 제보자가 사과의 글을 올렸다.
지난 12일 오후 자신을 ‘240번 버스 관련 내용을 처음 올린 글쓴이’라고 소개한 게시자는 “제 감정에만 치우쳐서 글을 쓴 점, 기사님과 아이 어머님께 죄송할 따름이다”며 “제대로 상황 판단을 못 하고 기사님을 오해한 채 글을 썼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꼭 기사님을 따로 찾아뵙고 용서를 구하겠다. 이 일로 인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사건 당일인 지난 11일 240번 버스에 함께 타고 있었다는 제보자의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확산됐다. 이에 비난의 화살은 버스 기사를 향했다. 그러나 버스 외부 CCTV 영상과 서울시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시민들의 눈길은 아이 엄마에게 쏠렸다.
CCTV 영상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오후 6시30분 서울시 광진구 건대입구역 정류장에 정차한 240번 버스에서 7세 아이가 스스로 하차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애초에 제보자가 주장한 ‘4세 아이’ ‘아이가 떠밀렸다’는 주장과는 달랐다.
240번 버스는 출발 후 10m가량 지나 4차로에서 3차로로 차선을 변경했고 20초 후 270m 떨어진 다음 정류장에 하차했다. 아이 엄마가 정차를 요구했을 땐 이미 2차선을 달리는 중이었다. 안전상 다음 정류장에서 아이 엄마를 내려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240번 버스 내에 있는 CCTV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운전기사의 위법사항은 없었다”며 “버스 운행 규정상 버스정류장 외 승·하차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해당 240번 버스를 운전했던 기사는 큰 충격으로 이틀 연속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 엄마는 버스 내부 CCTV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