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의 금품을 훔치던 40대 남성이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 사람에게서 돈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취객을 도와주는 척하면서 돈을 훔치는 수법인 ‘부축빼기’로 수년 동안 수백만 원을 훔쳐온 A(43)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2시 35분쯤 부산시 연제구의 한 야채상가 앞 평상에 누워있던 B(64) 씨의 가방에서 현금 11만6000원을 훔치는 등 최근 3년간 8명으로부터 7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날 B 씨는 술을 조금 마신 상태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으며, A 씨는 B 씨가 심장마비로 쓰러진 상태인 것을 모르고, 술에 취해 잠든 것으로 알고 B 씨의 가방에서 현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에서 “현금을 훔치고 나서 보니 숨을 안 쉬는 게 이상해서 B 씨의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했으며, 119가 도착하는 것을 보고 현장을 떠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가 외상이 없어 A 씨의 ‘부축빼기’가 B 씨의 사망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절도 혐의만 적용했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