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은 관심을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과한 관심이 독이 됐습니다.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전소미·최유정·김소혜의 이야기입니다. 미성년자 음주 의혹부터 쏟아지는 악플까지, 무슨 일일까요.
시작은 지난 7일 전소미의 SNS로부터 시작됐습니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으로 선발돼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의 멤버로 1년간 활동했던 세 사람은 연휴를 맞아 최유정의 집에서 모였죠. 최유정은 현재 그룹 위키미키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소미와 김소혜도 각자 솔로 활동을 시작한지 오래된 만큼 아이오아이의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죠. 전소미는 자신의 SNS에 이날 세 사람의 즐거운 한때를 중계했습니다. 올라오는 사진과 영상들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죠.
그러나 전소미가 올린 사진 중 인형을 끌어안은 사진이 문제가 됐습니다.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한 전소미보다. 사진의 배경에 놓인 술병들이 주목을 끈 것입니다. 전소미의 뒤에는 소주와 와인 등 비워진 술병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전소미는 2001년생, 김소혜와 최유정은 각각 1999년생으로 세 사람 모두 미성년자입니다. 그런데 세 사람이 모인 곳에서 술병이 포착되니 온갖 추측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미성년의 나이로 음주를 했다는 것이죠. 결국 전소미는 일언반구 없이 사진과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과도한 추측의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었겠지만, 해명이 없자 팬들은 더더욱 많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더불어 악플도 달리기 시작했죠.
결국 최유정의 소속사 판타지오가 나섰습니다. 판타지오 관계자는 8일 “세 사람이 모인 곳은 최유정의 집으로, 최유정의 가족과 친척들도 함께 있었다”며 “해당 술병들은 친척 어른들이 드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미성년자 음주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죠. 빠른 해명에 팬들은 한 숨 돌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플은 계속해 전소미의 SNS와 기사 등지에 달리고 있습니다. 미성년자 음주는 현행법상 불법임을 강조하며 소속사 해명도 믿지 않고 계속해 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악플러들은 미성년자 음주가 왜 금지돼있는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19세 이하의 나이를 가진 청소년들이 미성숙한 자아로, 성인도 사고를 저지르기 쉬운 음주 상태에 처해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지켜줘야 하는 나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지켜줘야 하는 나이인 세 사람에게 나쁜 말을 하는 것은 과연 맞는 일일까요. 더없이 아이러니하네요.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