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문학 이론가 미하일 바흐친이 “도스토옙스키의 모든 작품은 하나의 단일한 고백록”이라고 평했을 정도로 고백은 도스토옙스키 작품에서 주요한 형식입니다. 도스토옙스키가 ‘죄와 벌’을 쓸 당시 제목을 ‘고백록’으로 하려 했을 정도죠. 이 책은 ‘고백’이라는 키워드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해석합니다. 도스토옙스키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큰 선물이 될 만한 책이죠.
기존 도스토옙스키 관련 서적이 소설 위주로 출판된 반면 이 책은 고백이라는 주제가 잘 드러난 소설과 사회 비평을 함께 실었습니다. ‘고립’ ‘동방문제’ 등의 초역이 담긴 점도 눈에 띄네요. 더불어 본격적으로 작품에 들어가기 전 작가해설을 두고 작품이 끝난 후 작품해설을 두는 구성으로 도스토옙스키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앞뒤로 해설이 있는 만큼 ‘이름만 들어봤지 한 번도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읽어 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고 싶은 독자가 살펴봐도 좋을 책이네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