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가 약진에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유일한 약점이었던 사후관리마저 극복해 수입차의 고속질주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인기 요인은 품질 때문이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17 자동차 소비자리포트에 따르면 제품 매력도(TGR :Things Gone Right)항목에서 고득점한 수입차가 64%로 국산차보다 14%정도 높았고, 비용 대비 가치 만족률 역시 수입차가 37%로 국산차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 항목 중 수입차는 항상 A/S(사후관리) 항목에서만 국산차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왔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극복해 약점이 없는 위치에 올랐다.
한국수입차협회(KADIA)에 따르면 2013년 3월 374개였던 수입차의 AS센터 수는 지난 3월 기준 471개로 26.4%증가했다. 수입차 중 판매량이 높은 BMW는 56개, 메르세데스-벤츠는 53개, 렉서스는 25개의 서비스센터를 갖추고 있다. 수입차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며 정비센터 수도 함께 증가했다.
수입차 인기도 주춤한 시기는 있었다. 2015년 9월 디젤게이트(배출가스조작사건) 여파로 수입차 시장에서 지난해 7월 폭스바겐은 동월 대비 96.8%, 아우디는 80.9%로 큰 폭으로 감소했고 총 수입차 등록차량도 1만5730대로 전월대비 32.9%가 하락했다.
하지만 2016년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2015년보다 1만 8721대가 증가한 22만 5279대가 팔리며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9월 수입차 신차등록대수는 2만 659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21.1%나 증가했다.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이미 17만대를 넘어섰다. 디젤게이트 여파가 수입차 시장에 일시적인 영향만 미친 셈이다.
디젤게이트에도 국내완성차는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다. 2016년 3월에는 14만 8848대를, 지난 9월에는 13만 3551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현대차의 그랜저와 쏘렌토가 국내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전체 국내완성차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차는 독일 브랜드다.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1만 1174대로 수입차 시장의 55.2%를 장악하고 있다. 9월 판매량을 살펴보면 BMW 5시리즈가 3220대로 1위를 차지했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2823대, BMW 3시리즈 870대로 뒤를 이었다.
일본 브랜드들의 성적도 좋다. 렉서스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차종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ES300h는 1월부터 9월까지 5802대 판매되며 누적판매 2위를 기록했다. NX, RX 각각 205대, 146대를 판매하며 시장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가 국내완성차들보다 체험프로그램을 먼저 시행했다”며 “특히 드라이빙센터와 같은 고객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수입차 판매량을 증가시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