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의 관객은 두 종류로 나뉩니다.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보는 관객과 바로 일어서는 관객이죠. 영화가 끝나면 검은 화면에 깨알 같은 하얀 글씨로 영화에 참여한 수많은 영화인들의 이름이 올라갑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는 건 알지만, 그들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출판사 부키에서 발간한 스물두 번째 전문직 리포트는 영화인을 다뤘습니다. 영화 업계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종의 영화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담아냈죠. 프리 프로덕션-프로덕션-포스트 프로덕션으로 구분해 영화 제작자부터 프로듀서, 감독, 특수분장, 홍보까지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영화인 21명이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일반인들이 잘 알 수 없었던 전문직에 대한 이야기와 각자의 사정을 들어보는 재미도 있지만, 대중에게 친숙한 영화 이야기가 흥미롭게 이어집니다.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을 읽고 나면 영화 상영이 끝나고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을 더 유심히 지켜보게 되지 않을까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