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나 마이바흐 등 고급차 브랜드들은 비스포크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물리너 서비스가 더 우수하다고 확신할 수 있다. 우리는 벤틀리 100년 역사를 갖고 있고, 2000년 롤스로이스와 분리될 때 40년 동안 함께 일한 장인들이 롤스롤이스가 아닌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제이미 스미스 벤틀리 모터스의 뮬리너 사업부의 프로덕트 매니저는 지난 6일 서울 강남 청담 벤틀리 서울에서 열린 ‘벤틀리 뮤리너(Bently Mulliner)' 설명회에서 롤스롤이스 등 다른 고급차 브랜드들의 차이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비스포크는 Been Spoken for에서 유래한 말로, 고객이 직접 옷감을 골라 본인의 취향에 맞게 소위 ‘말한 대로’ 만들어진 슈트를 의미한다. 이런 맞춤형 서비스가 차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벤틀리 대표적인 수작업으로 빚어지는 고급 차다. 벤틀리 공장이 자리한 영국 크루에서는 장인들이 오랜 시간을 들여 손수 작업한다. 벤틀리 뮬리너 옵션을 이용하면 고객이 원하는 이상과 취향대로 단 ‘하나뿐인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
벤틀리 고객들의 선택지는 무제한이다. 차량을 결정한 후 외관 페인트 컬러, 휠, 인테리어 트림, 합판, 시트, 벨트, 카펫 까지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차량의 컬러에서부터 카페트의 종류와 색깔은 물론 심지어 시트를 꿰맨 실의 색상까지도 지정할 수 있다. 제이미 스미스 벤틀리 모터스의 뮬리너 사업부의 프로덕트 매니저는 수채화가 그려진 대시보드 샘플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벤틀리의 플래그십 모델인 뮬산을 예로 들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외관 페인트 색상이 총 114가지다.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가죽은 총 24가지, 베니어 색상은 9가지, 카펫은 21가지가 각각 기본으로 제공된다. 고객은 해당 색상과 재질의 샘플을 직접 보면서 원하는 색상의 조합을 선택하게 되며, 만약 본인이 원하는 특정한 재질 또는 컬러가 있을 경우에는 별도의 맞춤 오더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10억가지 이상의 조합을 만들 수도 있는 셈이다.
옵션과 색상의 선택이 완료되면 해당 자료는 영국의 크루 공장으로 전달되어 제작에 들어간다.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대를 완성하는데 300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이 중 약 170시간이 인테리어 작업에 사용된다. 하루 8시간씩 작업한다고 가정했을 때 차량 완성까지는 40일에 가까운 시간이, 인테리어 작업에만 20일이 넘는 기간이 소요된다. 고객이 원할 경우 영국 본사인 크루 공장을 방문해 자신의 벤틀리가 제작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스미스는 벤틀리 뮤리너와 브라이틀링 제트기의 합작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브라이틀링 제트기 시리즈가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젝트였다”며 “제트기 대형을 벤틀리 내부 대시보드에 새겼고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할 때도, 제트기 7대와 차량 7대를 대형을 맞춰서 전달하면서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까지 전했다”고 말했다.
차량이 완성되면 검사와 테스트 절차를 거치게 된다. 전문 익스펙터가 주문한 사항과 달라진 점은 없는지 미세한 결함은 없는지 등을 살핀 후 최종 인도에 나선다. 한국의 경우에는 한국 도착 후 다시 한 번 세밀한 검사 과정을 거치게 되며, 최종 고객에게 인도가 된다. 뮤리너 서비스 과정은 주문 후 고객에게 인도까지 약 5~6개월이 소요된다.
스미스 프로덕트 매니저는 “뮬리너 서비스의 경우 지난 4년간 600%의 성장세를 보였다”며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한데 벤틀리 누적 판매량이 1800대를 기록하며 좋은 판매량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사업부도 고객들에게 뮤리너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 하는 열망이 강해서 이번에 시작하게 됐다며, 이틀 동안 많은 고객들을 직접 만나 상담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