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책] ‘과로노인’

[1일 1책] ‘과로노인’

기사승인 2017-11-15 05:00:00


‘하류노인이 과로노인이 된다’는 문장에는 생소한 표현이 연속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일본인 저자가 지어낸 신조어이기 때문이죠. 저자는 시간이 갈수록 노인들의 빈곤문제가 심각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하류노인’이라는 키워드를 만들었고, 그 이후엔 일하는 노인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며 ‘과로노인’을 만들었어요. 어쩌면 5년, 10년 후엔 우리도 이 단어를 익숙하게 받아들일지도 모르죠.

‘과로노인’은 ‘2020 하류노인이 온다’을 쓴 저자 후지타 다카노리의 후속작입니다. 사회복지 전문가로 일하며 수많은 노인들의 사례를 가까이에서 접한 저자는 전작에서 ‘누구나 하류노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어요. 하지만 ‘하류노인이 되지 않으려면 더 열심히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식으로 해석한 것에 불만을 가졌어요. 저자는 노인 빈곤 문제의 원인은 일본의 시스템에 있다고 본 것이죠.

‘과로노인’은 노인 빈곤 문제에 대해 더 직접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일할 수 없게 되는 나이가 와도 일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찾아올 거라는 얘기죠. 저자는 2025년에는 하류노인이 되거나 과로로 죽는 두 가지 길이 놓여있다는 무서운 메시지를 던집니다.

현재 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도 일본과 상황이 비슷합니다. 일본이 겪고 있는 노인 빈곤 문제가 우리에게도 곧 현실로 찾아오겠죠. 노후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에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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