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과 경북, 두 도시가 오랜 인연과 문화를 바탕으로 경제적으로 더욱 성장할 것을 확신한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주제인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에 걸맞게 이번 행사가 아시아 공동 번영의 서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개막일인 11일 렉스호텔에서 한국과 베트남 언론인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처럼 밝혔다.
아울러 “이번 행사는 베트남과 한국이 문화의 길을 따 경제와 사람이 오가고 마음까지 나누며 문화의 고속도로를 새롭게 건설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엑스포는 ‘문화한류를 매개로 한 경제엑스포’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이날 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국 기자는 엑스포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양국의 실익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문화는 생활양식이다. 신라시대 베트남 왕족이 한반도로 넘어와 ‘화산 이씨’의 씨족이 됐고 그 후손들이 지금도 살고 있다”며 “후손 중 조선시대에 지금 도청이 있는 안동 도호부사를 지내기도 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혈연으로 맺어진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행사 전 기간 9.23공원에서 운영되는 26개의 ‘경제바자르’는 경북 중소기업과 K-뷰티, 농식품홍보관 등 우수한 한국 제품을 알리는 자리다. 베트남에서도 20개의 바자르를 열어 자국의 제품을 선보인다”며 “활발한 수출상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베트남 기자는 “대부분의 한국기업은 베트남과 호찌민에 제조업 중심의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경북 기업은 엑스포 이후 어떤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이에 김 지사는 “중요한 질문”이라며 “엑스포를 준비하면서 호찌민에 진출한 다양한 분아의 국내기업을 방문했는데, 이들 기업도 엑스포에 거는 기대가 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화관련 산업을 비롯해 기존 대기업과 연계한 제조업 외에도 메이크업 등 한류를 기반으로 한 화장품산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투자하는 길이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도와 호찌민이 엑스포를 통해 행정적, 문화적으로 긴말하게 협력한다면 경제 분야에 있어서도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엑스포는 한국과 경북, 베트남과 호찌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새로운 경제발전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는 엑스포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그런 만큼 다시 한 번 이번 행사에 양국 언론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도 “의회차원에서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경제교류로 확산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1일부터 12월 3일까지 23일간 열리는 ‘호찌민-경주엑스포’는 호찌민 시청 앞 응후엔후에 거리, 9.23공원, 시립미술관, 오페라하우스 등 호찌민시 전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호찌민=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