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13일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오후 열린 방문진 제 8차 임시 이사회에서는 지난 1일 여권(구 야권) 추천 이사 5인이 사무처에 제출한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이 가결됐다. 방문진은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다.
이날 이사회에는 9명의 이사진 가운데 6인이 참석했다. 이 중 김경환, 유기철, 이완기, 이진순, 최강욱 등 여권 인사 5인이 전원 찬성했으며, 야권 추천 이사중에서는 김광동 이사만 출석해 김 사장 해임의 부당함을 주장했으나 표결 직전 기권했다. 나머지 야권 이사인 고영주 방문진 전 이사장과 이인철, 권혁철 이사는 출석하지 않았다.
여권 이사들은 2011년 이후 김 사장이 MBC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등 보도 분야의 요직을 거치며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했다고 봤다. 또한 사장 재임 중 부당전보·징계 등 부당노동행위를 실행하며 노동관계법 위반 혐의로 현재 사법처리 대상이 된 상태인 데다, MBC 파업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김 사정이 조직 관리와 운영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했다.
방문진의 MBC 사장 해임안 통과는 2013년 김재철 사장 해임안 통과 이후 두 번째다. 당시 김재철 전 사장은 해임안이 통과된 이튿날 자진 사퇴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