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억 원대 중국산 짝퉁 명품을 국내로 들여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한 밀수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4일 중국산 짝퉁 명품을 제조·판매한 A(25) 씨 등 5명을 관세법과 상표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 씨 등은 2012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3000억 원 상당의 외국 명품브랜드 제품 짝퉁 명품을 만들어 인천항으로 밀수입한 뒤 국내 도·소매상, SNS,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2857억 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짝퉁 제조·판매 총책, 화물 운송 총책, 수입통관·운송책, 국내 보관·배송, 온라인 판매, 범죄수익 세탁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러 명의 화물 주인들이 소량의 화물을 하나의 컨테이너에 담아 운송하는 ‘혼재 화물’ 컨테이너에 짝퉁을 섞어 넣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단속을 피해 인적이 드문 곳의 고물상이나 빌라 사무실 등을 짝퉁 보관창고로 활용하면서 타인 명의 대포폰으로 택배 기사와 연락해 인적이 드문 곳에서 만나 배송할 짝퉁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경기도와 대구, 거제시 등의 창고에서 이들이 보관해 둔 짝퉁 6335개 정품 시가 201억 원 상당을 압수하고, 범죄수익 세탁·송금에 활용된 환치기 계좌 명의자를 수사하는 한편, 세관과 짝퉁 유통과 환치기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