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간된 ‘라이프 트렌드 2017’의 부제는 ‘적당한 불편’이었습니다. 돈으로 불편을 사고, 감수할 만한 불편을 새로운 매력으로 느끼는 사람들, 적당한 불편을 라이프스타일로 받아들인 이들의 숨은 욕망에 주목한 것이죠. 유명한 맛집 앞에서 긴 시간 기다려 밥을 먹고 그 경험을 SNS에 올리는 것처럼 더 큰 가치를 위해 ‘적당한 불편’을 감수하는 세태를 조명했습니다.

‘라이프 트렌드 2018’의 부제는 ‘아주 멋진 가짜(Classy Fake)’입니다. 진짜보다 가짜에 열광하는 사람들, 격이 다른 가짜를 더 멋지다고 느끼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예요. 디지털 기술에 아날로그 감성을 입힌 가짜 아날로그를 소비하고 VR로 구현하는 진짜 같은 가상세계를 지지하는 트렌드를 설명하고, 그 뒤에 숨겨진 욕망을 분석하고 있어요.

저자는 ‘라이프 트렌드 2018’을 통해 ‘아주 멋진 가짜’라는 커다란 키워드를 19가지 질문과 12가지 유형으로 풀어냅니다. 답보다는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왜 이런 질문을 하게 됐는지 생각해달라고 말해요. 2017~2018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되돌아보며,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생각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