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경제학’는 “그 어떤 중대한 새로운 사실도 제시하지 않는다”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새로운 학설과 색다른 시각을 제공하는 것을 중시하는 기존 경제학 책들과 다른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처음부터 선언한 것이죠.
대신 ‘현실의 경제학’이 제시하는 건 역사입니다. 정부가 경제 정책을 수립할 때 참고할 만한 잊힌 역사에 주목하고 있어요. 불확실한 경제학 이론이나 학설보다 실제로 역사에서 벌어진 경제학 관련 사건들을 되짚어 보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역사 중에서도 특히 미국 경제사에 집중하는 책이에요. 최초로 경제를 재설계한 알렉산더 해밀턴으로 시작해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린 루스벨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에 이르기까지 선도적으로 새로운 경제적 영역을 열었던 인물들의 결정과 그 배경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 경제학을 비춰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흥미로울 책이에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