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력완성’ 선언…태평양 핵 실험으로 이어질까?

北 ‘핵무력완성’ 선언…태평양 핵 실험으로 이어질까?

기사승인 2017-11-30 10:12:26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 발사했다. 북한 도발이 핵실험으로 번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한은 29일 오전 3시17분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화성-15형 1발을 발사했다. 75일 만에 감행된 군사 도발이었다. 북한 정부는 이날 ‘중대 보도’를 통한 정부 성명에서 “ICBM 화성-15형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는 비로소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위업이 실현됐다’고 선포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적으로 ‘국가 핵무력 완성’을 주장한 점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7월 ‘화성-14호’를 발사한 뒤 정부 성명을 통해 미국에 원색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데 집중했다. 두 달 뒤, 김 위원장이 ’최고지도자’ 이름으로 낸 성명에서도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비난하는 데 그쳤다. 

다만, 김 위원장이 국가 핵무력 완성을 주장한 성명을 두고 북한 전문가들은 “도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로켓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북한이 추가 핵·미사일 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김 위원장이 태평양에서 수소탄 실험을 할 이유는 충분하다. 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총회 기간에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공에서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태평양 상공은 핵실험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다. 이곳에서 핵폭탄이 터질 경우, 방사선 피해는 최소화하고 위력은 최대치고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태평양 핵실험 가능성을 낮게 봤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방사능이 퍼지면 일본과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도 강하게 반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북한의 태평양 실험은 미국의 선제타격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앞서 남태평양에 위치한 괌에 포위 사격을 하겠다고 엄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사적 대응을 암시하는 경고를 했다. 

북한은 지난 9월3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기습적으로 6차 핵실험을 했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가공할 만한 핵폭탄 제조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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