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누명을 썼던 박진성(39) 시인이 자살을 시도했다.
경기도 의왕경찰서에 따르면 2일 새벽부터 박 시인이 자살하려 한다는 제보 전화가 여러 건 접수됐다. 이에 가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박 시인은 약물 과다복용으로 쓰러졌고 현재 충남에 있는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박 시인은 이날 오전 1시 자신의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쳤다. 죄송하다. 결백을 밝힐 방법은 단 하나”라며 “제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박 시인은 약 1년 동안 강간 등 혐의를 두고 법정 싸움을 벌였다. 결국, 지난 9월 박 시인은 해당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자신을 미성년자라고 밝힌 한 트위터 이용자는 박 시인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당시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대두되면서 해당 글은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나도 당했다’는 추가 피해 주장이 나오면서 박 시인은 성범죄자로 낙인이 찍혔다.
박 시인을 수사한 경찰과 검찰은 지난 9월 ‘근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허위사실로 박 시인을 고소한 이들은 기소유예나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박 시인의 삶은 망가졌다. 출간 예정이었던 그의 책 4권은 계약이 해지됐고, 서점에서도 그가 쓴 시집은 모두 치워졌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