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기사', '도깨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캐릭터 차별화, 유사성은 인정"

'흑기사', '도깨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캐릭터 차별화, 유사성은 인정"

'흑기사', '도깨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캐릭터 차별화, 유사성은 인정"

기사승인 2017-12-05 15:49:32

시간을 넘나드는 로맨스 판타지. 늙지도 죽지도 않는 존재와 세월을 넘어 다시 만나게 되는 연인의 이야기로 ‘도깨비’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KBS2 ‘흑기사’또한 같은 소재를 다룬다. 200년이라는 세월 동안 운명을 관장하는 미지의 존재에 의해 다시 만나게 되는 연인. ‘흑기사’는 ‘도깨비’의 그림자를 벗어나 판타지 열풍을 브라운관에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흑기사’는 운명의 짝인 문수호(김래원)와 정해라(신세경)가 200년을 뛰어넘어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위험한 운명에 맞서 자신의 연인을 지키려 하는 남자의 모습, 그리고 그 남자와 얽히는 불로불사의 여인들. 지난해 방영된 tvN ‘도깨비’를 필연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설정이다. 소재의 유사성이 짙은 만큼 비교 또한 피해갈 수 없다. 

5일 오후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흑기사’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한상우 PD는 “판타지 로맨스라는 점에서 '도깨비' '푸른바다의 전설', '시카고 타자기' 등과 유사점이 있다”며 “그러나 여타 드라마와 ‘흑기사’가 차별화되는 점은 두 주인공이 각자 직업이 있고 일을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한 PD는 “사랑의 감정으로만 드라마가 점철되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복합장르의 드라마다”라며 “직업드라마이기도 하고 로맨스, 복수극, 서스펜스적 요소가 있다. 저는 매주 다른 드라마를 찍는 기분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 "고정적으로 등장하는 배우들 중에 어느 캐릭터도 평면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지 주인공들이 직업이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를 차별화했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비슷한 소재인데 직업만 바꿨다고 다른 콘텐츠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미 판타지 드라마 ‘하백의 신부’를 한 번 경험했던 주연배우 신세경은 어째서 ‘흑기사’를 선택했을까. 신세경은 “ 특별히 판타지물에 관심이 있어서 출연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보다 이 작품 자체에 흥미가 생겨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판타지 장르 여부에 상관없이 출연 배우와 제작진이 좋아 결정했다는 것. 

김래원은 대본이 탄탄했다고 ‘흑기사’를 칭찬했다. 김래원은 "촬영을 하면서 대본을 보니 굉장히 섬세하고, 숨겨진 지문 하나에도 의미가 있었다”며 “구성이 너무나 탄탄하다. 우리만 잘하면 너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리에 함께한 서지혜 또한 "캐릭터가 극 속에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칭찬을 늘어놨다. 신세경은 자신이 맡은 여주인공 해라가 주체적이고 살아 있는 캐릭터라 좋았다고 밝혔다. 해라에 관해 신세경은 “직장인으로서 일터에서 보여지는 섬세함들이 좋았다. 대단한 지위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 꿋꿋하게 견뎌내는 모습까지 좋았다”라며 “전체적인 이야기들이 시청자분들에게 얼마나 흥미롭게 보여질지 기대가 많이 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한상우 PD는 대본을 맡은 김인영 작가에 대해”같이 작품을 하며 신뢰를 쌓았고, 이 작품을 차곡차곡 준비했다”며 “깊이 있는 철학을 담으려 했고 쉽지 않은 이야기라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저는 김인영 작가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고 작품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흑기사’는 출연진과 제작진의 기대만큼 훌륭한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오는 6일 오후 첫 방송.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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