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방남한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영남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고위급 대표단이 제23차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 개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곧 남조선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은 단원 3명, 지원 인원 18명을 구성된다. 오는 9~11일 우리측 지역을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명목상 국가수반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오르기 전에는 우리의 외교장관 격인 외교부장을 지냈다. 지난 2015년 12월 북한에서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숨졌을 당시,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명단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다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방남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헌법상 행정수반인 김 위원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지금껏 방문한 북한 인사 중 최고위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방문은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반영됐다”며 “북한이 진지하고 성의 있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방남을 통해 남북관계 진전을 꾀하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김 대변인은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따뜻하게 정중하게 맞을 것”이라며 “남북 고위급 당국자 간 대화 등 다양한 소통기회를 준비하겠다. 김 위원장의 방문이 남북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을 방남이 남북뿐 아니라 북미 관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평창올림픽 때 한국을 방문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접촉한다면 현안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카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올림픽 경기 전후로 북한 관리들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