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8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본격적인 회담 전, 양국 정상은 선물을 교환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림 한 점을 선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 받은 그림은 동독 출신 영화배우이자 화가인 아민 뮬러 스탈(Armin Mueller-Stahl)의 작품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독일 전 총리인 빌리 브란트(Willy Brandt)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초상화이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지난번 베를린에 오셨을 때 브란트 전 총리에 대해 관심 가지시는 걸 보고 이 선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선물을 준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선물에 문재인 대통령은 “독일 대통령 내외분의 애정이 각별하다고 들었습니다. 두 분께서 오래도록 금슬 좋게 잘 사시라는 뜻에서 이를 선물하게 됐습니다. 또 하나는 남북한이 하나의 그릇이 돼서 세계평화에 기여해야겠다는 뜻도 담았습니다. 이는 작품을 보내온 작가의 이야기입니다”라고 신경균 작가의 달항아리 백자로 화답했다.
선물 전달이 끝난 뒤 진행된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관계 및 한반도‧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과 독일이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4차 산업혁명, 중소기업, 직업교육, 친환경에너지, 원전해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독일은 우리에게 분단과 대립을 극복하고 평화와 화합에 이르는 경험을 공유해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발전과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고, 앞으로 공동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동반자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이 한-EU FTA를 토대로 최상의 경협 계를 맺고 있으며, 발효 7년차를 맞이한 한-EU FTA는 보호무역주의 우려 확산 속에 자유무역과 개방경제의 우월함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의미가 크다는 데 공감했다.
또한 세계적인 기상 이변과 자연재해의 심각성에 우려를 표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을 강화에 나가기로 하는 한편, 보호무역주의 배격 및 개방적 경제환경 조성을 등 공동의 가치를 위해 G20 등 다자 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