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SBS, 정말로 폭행당했다면 폭로전보다는 고소를 하세요

[친절한 쿡기자] SBS, 정말로 폭행당했다면 폭로전보다는 고소를 하세요

SBS, 정말로 폭행당했다면 폭로전보다는 고소를 하세요

기사승인 2018-02-09 10:28:30

SBS 드라마 ‘리턴’에서 배우 고현정의 하차가 결정됐지만 여전히 후폭풍은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습니다. SBS는 초반과 달리 코너에 몰린 모양새가 되자 “진실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영 신통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시작은 지난 5일이었습니다. 드라마 ‘리턴’ 촬영 현장에서 고현정과 연출자인 주동민 PD의 갈등이 불거진 것이죠. 이 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SBS 측은 “고현정이 연출자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까지 했다”고 주장했지만 고현정 측은 “때린 사실이 없고, 잘못한 것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양측이 동일하게 한 목소리를 낸 부분은 드라마와 관련해 언쟁을 했고, 연출자의 연출 방향과 고현정이 원했던 바가 달랐다는 것뿐입니다.

결국 고현정은 촬영 보이콧을 선언했고, 불화가 보도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생방송이나 다름없는 촬영 현장에서 사흘이나 촬영이 중단되니 당장 다음 주 방송분이 걱정이다”라고 입장을 전한 SBS는 결국 지난 8일 고현정의 하차라는 카드를 내걸었죠. 덧붙여 고현정이 폭행을 했다는 주장을 거듭 강조하며 여론을 호도했습니다.

그러나 SBS는 뜻밖의 역풍을 맞았습니다. 대중들이 고현정의 복귀를 요구한 것이죠. 현재 SBS ‘리턴’ 게시판에는 약 1000여개의 고현정 복귀를 요구하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지난달 17일 방송을 시작한 이래 ‘리턴’ 시청자 게시판의 글이 약 200여개 정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반응이죠. 왜일까요.

대중들은 SBS의 입장보다는 작품 자체를 문제삼았습니다. ‘리턴’ 자체가 불필요한 자극적 요소들로 가득 찬 가운데, 주인공으로 내세워졌던 고현정의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죠. 분량 문제 외에도 다른 요소도 존재합니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리턴’에서는 한은정이 고급 빌라 단지로 이사 왔지만, 다른 사모님들은 불어로 그녀를 따돌리는 장면이 전파를 탔습니다. 1994년 결혼해 2003년 협의이혼을 거친 고현정에 대해 가장 유명했던 루머를 연상시키는 장면입니다. 이후 고현정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런 적 없었다”고 직접 해명하기 전까지, 고현정 본인을 가장 괴롭혔던 루머죠. 대중들은 “그런 소문을 본인이 주인공인 드라마에서 굳이 다룰 필요가 있었느냐”라고 그녀를 두둔했습니다. 드라마 자체가 고현정에 대한 괴롭힘으로 보였다는 것이죠. 덧붙여 개연성 없는 드라마 전개에 관해서도 SBS의 “고현정 배역은 교체 없이 간다”는 입장과 붙여 “얼마나 드라마를 중구난방으로 만들었으면 주인공 없이도 드라마를 유지할 수 있느냐”고 비판 중입니다.

고현정의 하차로 드라마 촬영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후속조치를 준비 중이던 SBS는 큰 비난에 당황한 기색입니다. 결국 SBS는 9일 한 매체를 통해 “당시 현장에는 스태프 포함, 7명 정도가 있었으며, SBS는 이들에게서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확보해놓은 상태”라며 “‘폭행설’의 진실을 공개해야 할지 고심 중”이라고 전했죠. 덧붙여 “방송사가 배우를 상대로 이야기하는 게 좋은 모양새가 아니라 고민이 깊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러나 SBS가 좋은 모양새를 만들기는 이미 틀렸습니다. 이미 폭행설을 제기해 놓고도 “진실은 따로 있다”라고 밝히는 모습은 과연 좋은 일일까요. 정말로 주동민 PD가 반박의 여지없이 폭행을 당했다면, 그리고 진술을 확보해놨다면 법적으로 대응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어째서 이대로 원색적인 폭로전을 이어가겠다는 뉘앙스를 비추며 ‘간 보기’를 거듭하는 것일까요.

고현정 측 또한 “복귀는 없다”고 확언한 이상 이제 양측의 화해는 불가능한 모양새입니다. SBS는 ‘리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까요.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이은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