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이 문화유산의 보고로 거듭나기 위해 세종대왕자 태실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와 성산가야 조사·연구에 본격 착수한다.
성주군 월항면 선석산 아래 태봉(胎峰) 정상에 있는 세종대왕자 태실은 세종의 적서(嫡庶) 18왕자와 세손 단종의 태실 등 19기가 군집을 이루고 있다.
태실은 왕실에 왕자나 공주 등이 태어났을 때 그 태를 넣어두던 곳을 말한다.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조성하고 관리한 장태문화의 증거로서 세계유산적 가치가 높다.
성주군은 그동안 가치규명을 위한 학술용역을 추진하고, 학술대회 개최(5회), 태실연구총서(3책) 및 태실관련자료집(3책) 발간, 보존관리계획 수립 등을 통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에는 경북도에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자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30억원을 투입해 생명이 흐르는 문화쉼터, 태실의 수호사찰인 선석사 정비에도 나설 계획이다.
태실 뮤지컬 제작·공연, 지난해 준공한 생명문화공원을 활용한 탐방객 유치에도 힘쓴다.
아울러 현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가야사 조사·연구사업과 관련, 성주에 있었던 6가야 중 하나인 성산가야(星山伽倻)에 대한 조사·연구에 착수한다.
성산가야는 다른 가야에 비해 그동안 조사·연구가 부족해 그 역사적 성격에 따라 신라계에 가깝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성주군은 가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수 있도록 실체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2019년 6월 개관을 목표로 지난해 성산동고분군의 출토유물 전시와 홍보를 위한 전시관 건립사업에 착공했다. 또 군비 1억 5000만원을 투입해 지역 내 관련 유적에 대한 전수조사와 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직접적인 실체규명에 도움이 될 성산동고분군 내의 고분 발굴에 조사비 6억 3000만원(국비 5억원)을 확보, 올해 안으로 고분 1기를 발굴할 예정에 있다.
군부대 주둔으로 지난 1966년 지정 해제된 성산성(星山城)의 사적 재지정과 산성 정비·복원을 위한 군부대 이전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올해 안으로 세종대왕자 태실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올해 안으로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산가야의 경우 급하게 활용하고 개발하기 위한 사업 진행보다 체계적인 계획아래 기초를 다지는 조사·연구부터 수행하면서 복원과 정비, 문화재 활용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주=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