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포항 보경사 적광전 소조비로자나삼존불좌상 등 9건을 도 유형문화재(6건)와 문화재자료(3건)로 지정한다고 19일 밝혔다.
포항 보경사 적광전 소조비로자나삼존불좌상은 흙으로 만들어 여러 겹의 천으로 싼 후 도금(鍍金)한 삼존의 불상이다.
좌상의 비로자나불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입상의 문수보살상과 보현보살상이 시립(侍立)한 비로자나삼존상은 희소성이 있다.
신라 통일기의 불상양식을 계승한 고려 전반기의 작풍을 보여주며 우아한 조형성을 갖고 있어 학술적·예술적인 가치도 높다.
또 경주 단석산의 암벽에 새겨진 송선리 마애불은 높이 6.8m에 달하는 마애불좌상이다. 상(像)의 얼굴을 비롯해 상반신은 얕은 부조(浮彫)로 새기고 그 아래는 선각(線刻)으로 조성했다. 이러한 경향은 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에 걸친 대형 마애불에서 일반화된 형식이다.
1707년(숙종 33) 주민들이 경주시내의 홍수를 예방하고자 알천 제방을 수리하고 부역한 것을 기념해 새긴 비문인 경주 알천제방수개기와 조선 초기 묘법연화경 판본 계통 연구에 중요한 자료인 청도 장연사 소장 묘법연화경, 조선시대 과거시험 준비 필독서인 청도 장연사 소장 정선동래선생박의구해, 청도 도솔사 소장 묘법연화경도 유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상주 검간 조정 문집목판은 상주 지역에서 임진왜란 중 큰 공을 세운 검간 조정(1555∼1636)의 문집과 일기의 책판이다. 임진왜란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경산 반룡사 화문면석 부재는 화문(花紋)이 부조된 면석부재(10점)로 반룡사 주불전의 기단면석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7세기 영남지역 건축의 특징이 반영된 석재이며, 그 사례가 흔치않은 유물이다.
훌륭한 인품과 덕행으로 모범적인 삶을 살았던 정부인 장계향(1598∼1680)과 관련된 자료인 학발첩(鶴髮帖)과 전가보첩(傳家寶帖)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이들 9건을 문화재로 지정하면 경북 문화재는 총 2068점(국가지정 716점·도지정 1352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도는 최근 문화재위원회에서 울진 광흥사 대웅전 판벽화 및 기타부재를 유형문화재 지정대상으로 선정하고, 포항 천곡사 관음전 석조보살좌상, 청도 운문사 설송대사비, 울진 광도사 신중도 등 3건을 문화재자료 지정대상으로 선정했다.
지정예고 절차를 거쳐 다음 문화재위원회에서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김병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전국 최고·최다 문화재 보유 광역자치단체로서의 위상에 걸 맞는 최상의 보존·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문화유산 발굴과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도 지정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시킴으로써 예산을 절감하고 지역 문화재의 위상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