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항공기 정비(MRO)사업 추진을 위해 경상남도와 사천시가 부지 확보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사장은 19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AI가 진행 중인 MRO 법인설립과 국토교통부의 전문업체 지정, 12월에 초도정비를 하는 것은 순차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MRO 공장 설립에 필요한 용당지구 부지를 경남도와 사천시가 빨리 매입해서 일을 진척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급선무다. 보상을 통한 부지매입이 늦어지는 것이 걱정”이라며 “지금 KAI 2공장을 쓰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올해 착공이 안 되면 내년에 MRO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MRO사업은 범정부적으로 나서서 해야 하는데 현재 중앙부처에는 제조업으로서의 항공산업을 담당하는 전문 부서가 없다”며 “항공기 관련 법규정비, 기술지원, 연구를 담당할 부서 설립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사장은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조화로운 균형) 확대를 통한 올해 신규직원 채용계획에 대해 밝혔다.
KAI는 올해 현재 직원수 4100여 명의 15% 규모인 720명을 신규 채용한다.
김 사장은 “KF-X,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등 대형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며 개발과 생산인력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 소요가 생겼다”며 “연차휴가 적극 사용과 시간외 근무 조절 등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경력지원은 수시로, 대졸신입은 4월에 채용공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과 관련해 김 사장은 “냉정하게 봐야 한다. 결국은 제안가격 싸움인데 KAI의 원청업체격인 록히드마틴사가 생산 원가를 낮추라는 압력을 주고 있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사업은 객관적으로 아주 어려운 싸움이다.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보잉사가 신기종을 갖고 있는 등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는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기업으로 전환한다. KAI는 지역에 뿌리를 두고 지역과 함께 하는 모습을 가꿔 갈 것”이라며 “본사가 위치한 사천시를 벗어나 서부경남지역 전체로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천=이영호 기자 ho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