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2·28 민주운동이 촛불혁명의 시작”

문재인 대통령, “2·28 민주운동이 촛불혁명의 시작”

기사승인 2018-02-28 13:25:13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정치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행세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바로 이곳 대구에서 용기 있는 외침이 시작됐다”며 ‘대구가 민주화운동의 발원지’임을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2·28민주운동이 국가기념일 지정된 뒤 첫 정부 주관으로 치러졌다.

그간 2·28 민주운동은 민간 주도로 그 의미를 기념해왔으나, 지난달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현직 대통령이 2·28 민주운동 기념식을 찾은 것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간이 주도한 제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18년 만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촛불 혁명을 통해 국민이 권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고 돌이켜 보면 그 까마득한 시작이 2·28 민주운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로부터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여정을 시작했고 6월 민주항쟁으로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으며 촛불 혁명으로 마침내 더 큰 민주주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엄혹했던 시절, 바위에 계란치기 같았을 최초의 저항이지만 학생들은 두려움을 떨치고 거리로 나섰다. 그 용기와 정의감이 한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꾸어놓았다”고 강조했다.

또 “대구 학생들의 외침이 숨죽여있던 민주주의를 깨웠다. 대한민국이 국민의 힘으로 독재를 무너뜨린 첫 번째 역사를 쓴 순간이었다”며 “대구의 정신은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늘 빛나고 있었다”면서 2·28 민주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달빛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대구와 광주가 2·28 민주운동을 함께 기념했다고 언급하며 2·28 민주운동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의미로 연대와 협력의 힘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28 민주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이었지만, 오랜 기간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면서 “2·28 민주운동과 5·18 민주화운동의 상호교류가 있었기에 국가기념일 지정이 국민적 공감과 지지를 넓혀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2·28 정신은 대구를 한 마음으로 묶었고, 멀게 느껴졌던 대구와 광주를 굳게 연결했다”며 “우리 앞에는 함께 헤쳐 나가야할 많은 도전이 있다. 2.28 기념운동이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정신이 그 도전들을 이겨나가는데 나침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대구경북을 민족항쟁과 선비정신, 산업화의 본거지,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곳, 낙동강 방어전선으로 대한민국을 지킨 보루로 칭하기도 했다.

이어 “정의와 자유를 향한 대구의 기개와 지조가 잠자는 정신적 자산에서 깨어나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현실의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 국민이 함께 걷는 길이 민주주의다. 우리가 가야 할 ‘더 넓고, 더 깊고, 더 단단한 민주주의의 길을 다시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참석에 앞서 대구 두류공원 내 2·28 민주운동기념탑에 참배했다. 참배에는 2·28 운동 참여 8개 학교(경북고, 대구고, 경북사대부고, 대구상고(현 대구상원고), 대구농고(현 대구농업마이스터고), 대구공고, 경북여고, 대구여고) 학생 대표 16명이 동참했다.

한편 2·28 민주운동은 이승만 정권의 독재에 반발해 1960년 2월 28일 대구 지역 8개 고교 학생 1700여명이 벌인 시위로, 3·15 의거, 4·19혁명의 기폭제가 됐다. 

대구=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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