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3·1절 서울 도심에서 열린 보수 진영의 ‘태극기 집회’에서 벌어진 폭력 행위 등을 엄정 수사할 방침이다.
2일 경찰과 4·16연대 등에 따르면 태극기 집회 일부 참가자들은 전날인 1일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린 뒤 파손하고 불을 붙였다. 광장에 전시돼 있던 세월호 희생자 추모 작품과 현수막 등도 파손했다. 이러한 행위를 만류하던 현장 경찰관과 4·16연대 관계자, 시민 등이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의 채증 카메라까지 빼앗아 갔다.
경찰은 채증 자료와 주변 CCTV를 분석하는 등 불법행위자 검거를 위한 내사에 착수했다. 당일 집회 도중 사전 신고된 행진이 경로를 벗어난 것과 관련해서도 집회 주최자를 특정해 소환조사를 할 방침이다.
4·16연대 측은 태극기 집회 참가자의 폭력 행위와 관련 “경찰에 고소해 즉각적인 수사와 가담자 전원 처벌을 추진 중”이라며 “이후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