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폭설과 꽃샘추위가 기승이지만 절기상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이 지나고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는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여 봄나들이 떠나기에도 좋다. 봄기운을 따라 최근 마을 곳곳 역사와 옛 추억이 살아 숨 쉬는 경북 군위가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부계면 동산리 팔공산 일대에 준공한 2.0㎞의 탐방로 ‘원효 구도의 길’과 고로면 인각사 주변의 5.3㎞ ‘효도의 길’로 이뤄진 일연테마로드는 트레킹 코스로 단연 인기다.
팔공산터널 개통으로 찾아가기 편해진 삼존석굴과 일연스님이 생애 마지막을 보내면서 삼국유사를 완성한 인각사도 특유의 고즈넉함으로 도시민의 지친 마음을 달래준다.
아름다운 돌담길을 자랑하는 대율리 한밤마을은 사진을 찍으며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돌담 사이로 타박타박 걷다보면 돌담들이 속삭이는 1000여 년 전의 이야기가 들리는 듯 착각에 빠진다.
193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산성면 화본역과 화본마을, 1970년대 풍경을 재현한 테마박물관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등에도 연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화본역은 ‘누리꾼들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지만 정감 있는 역사 인근에는 증기기관차용 급수탑과 객차를 이용해 만든 카페도 있다.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는 추억의 골목길과 구멍가게, 이발소, 극장, 사진관, 교실 등 부모님 세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은 곳이다.
특히 최근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주요 촬영지가 우보면 미성리로 알려지면서 영화 속 시골마을과 자연의 정취를 찾아 군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화본역과 화본마을, 일연테마로드, 한밤마을 등이 영화에 나온다.
군위군은 봄철 관광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주요 관광지에 문화관광해설사와 여행지도, 책자 등을 배치해 안내를 도울 계획이다.
군위군 관계자는 “앞으로 홍보물 제작과 배부, 라디오와 방송 활용, 관광 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군위의 주요관광지를 알리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위=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