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체육회 전 수석부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 사건이 불거진 가운데 사천시체육회 부회장단과 사무국장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를 결정했다.
사천시체육회 부회장단은 지난 12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회 사무국 소속 여직원들에 대한 전 수석부회장 성추행 사건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부회장단은 “지난해 10월 수석부회장이 사임해 현재는 사천시체육회 소속이 아니지만 체육회 내부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것은 부회장 모두의 책임”이라며 “시민과 체육인 여러분, 특히 피해 당사자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이 이 사건을 자세히 조사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주기 바라며 앞으로 소속 구성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자기반성을 통해 다시는 이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김성호 체육회 사무국장은 “사무국장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다 오늘 사직서를 제출한다. 시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천시체육회 여직원 2명은 지난달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수석부회장으로부터 수년간 상습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여직원들은 고소장에서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미투’ 캠페인에 용기를 얻었고, 다른 여자 지도자들도 이런 일을 겪었단 말을 듣고 더 많은 피해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사천=이영호 기자 ho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