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검찰 출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 여사는 금품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대통령은 15일 오전 6시25분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및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20여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전날인 14일 오전 9시30분부터 약 21시간 동안 문답 방식의 수사를 진행했다. 질문지만 120여 쪽에 달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다. 설령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실무선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던 중 김 여사도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가 수억원대의 불법 자금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 전무는 지난달 26일 검찰에 소환돼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으로부터 22억 5000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조사받았다. 이 전무는 이 중 8억원 수수는 인정했지만, 나머지 금액인 14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는 부인했다. 그러나 이 전무는 지난 9일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뀐 뒤 기존 진술을 번복, 14억 5000만원 수수를 시인했다. 또 이 가운데 수억원을 김 여사에게 건넸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특히, 김 여사가 받은 불법 자금 가운데 3억원은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전달됐다. 이후 이 회장은 우리금융 회장직 연임에 성공했다. 검찰은 이를 배경으로 뇌물죄의 대가성 입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검찰은 김 여사를 직접 조사하는 방안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받는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 여사는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희중 전 청와대부속실장의 폭로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원 가량을 수수한 의혹을 받아 한 차례 수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지난 2007년 재미교포 사업가로부터 금품이 든 명품가방과 함께 사업 이권 청탁을 받은 의혹도 있다.
이와 관련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김 여사와 관련한 의혹들이 있다. 또 이를 뒷받침하는 추가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조사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