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청장, 故 백남기 유족 방문…면담은 무산

이철성 청장, 故 백남기 유족 방문…면담은 무산

기사승인 2018-03-15 14:32:48

이철성 경찰청장이 15일 전남을 방문, 고(故) 백남기 농민 유족과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고 백 농민의 유족들은 임기 만료 3개월을 앞둔 이 청장의 뒤늦은 사과 시도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진정성이 담겼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청장은 이날 낮 12시20분 보성군에 위치한 고 백 농민 유족의 집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 청장은 고 백 농민의 부인을 만나지 못하고 20여분 만에 되돌아갔다. 

고 백 농민의 부인은 사전에 만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 청장이 방문한다고 하자 오전부터 집을 비웠다. 

이 청장은 집에 있던 고 백 농민의 아들과 권용식 보성농민회장 등을 만나 부인의 뜻을 전해 들었다. 이 청장은 발길을 돌리면서 “아직 마음이 안 풀리신 것 같다”며 “광주·전남 방문 일정상 오늘, 내일 중 다시 찾아뵙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 청장은 고 백 농민 1주기인 지난해 9월25일 기자 간담회에서 “고 백 농민과 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다만, 유족들은 지난 2016년 9월 장례식장 조문을 거부하고 사과하지 않았던 이 청장의 태도가 바뀐 것을 두고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고 밝혔다.

고 백 농민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15년 11월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중태에 빠진 뒤 다음 해 9월25일 숨졌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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