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전 경남 진주에서 일어난 걸인과 기생 독립단의 만세운동이 18일 재현됐다,
이날 오후 진주시청소년수련관 광장에는 시민과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진주 삼일만세의거 재현행사를 펼쳤다.
사단법인 진주문화사랑모임(이사장 김법환)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99년 전 1919년 3월 18일 진주장날을 맞이해 경남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만세운동이 일어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념식과 축하공연, ‘대한독립 만세’ 삼창 후 태극기와 횃불, 깃발을 들고 진주시내를 거쳐 진주성 임진계사순의단까지 행진했다,
1919년 3월 18일은 음력 2월 17일로 진주 장날이었다. 당시 경남도청이 있었던 진주에서 가장 많은 군중들이 모여 대한독립 만세를 불렀는데, 19일에는 기생과 걸인까지 장터로 나와 만세운동에 참여했다는 기록이 ‘매일신보’ 기사에 실려 있다.
매일신보 3월 20일자에는 ‘18일 진주군은 더욱 불온한 형세가 나타나서 군중은 3000여 명에 달하고 체포된 자가 86명에 미쳤는데, 모 학교 교사의 선동한 모양이 있고…”라고 기록되어 있다.
진주문화사랑모임은 지난 1996년부터 기생·걸인 만세 의거를 진주의 대표적 문화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해마다 재현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김법환 이사장은 “삼일만세의거는 일제에 억압받던 우리 민족에게 독립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주었지만 일제의 잔인한 탄압으로 많은 희생자를 낸 채 빼앗긴 주권을 되찾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우리 민족의 독립정신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근대 민족주의 운동의 시발점이 됐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내년은 삼일만세의거 100주년이 되는 해다. 100전 부산과 경남의 도청소재지였던 진주의 역사성과 나라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고 계승하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진주=이영호 기자 ho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