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번 '美철강관세 협상'… 한미FTA 카드로 이용되나

시간 번 '美철강관세 협상'… 한미FTA 카드로 이용되나

기사승인 2018-03-23 09:39:34

한국이 4월까지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 고율 관세 부과 대상에서 잠정적으로 제외됐다. 일단 업계는 한 숨 돌렸다는 입장이지만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AFP통신 및 정부에 따르면 한국은 다음달 말까지 관셰 유예조치를 받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명령은 이번에 잠정 유예된 나라들을 제외하고 중국, 인도 등 나머지 국가들을 대상으로 23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일단 업계는 한 숨 돌렸다는 입장이다. 대미 수출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에게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대미 철강 수출량은 354만톤으로 전체 철강 수출량의 11% 수준이다. 전년(2016년, 374만톤) 대비 20만톤 가량 줄었다. 대미 수출량이 가장 많았던 2014년(570만톤) 대비해서는 대폭 감소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국 철강업체들의 대미 수출 비중은 이미 낮아져 있어 강관을 제외하고 그 영향은 크지 않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었다"며 "한국산 면제에 대한 확실한 방향성이 정해진 것은 아니라 끝까지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철강관세 협상은 일단 한 달의 시간은 벌었지만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FTA 협상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철강 관세 완전 면제를 조건으로 자동차를 포함한 다양한 요구를 협상 카드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정부는 계속 미국을 설득해 '영구 면제'를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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