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고장 경북 영주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신가치인 선비정신 관련 조례를 만든다.
시는 선비정신 계승을 위한 근간을 마련하고자 전국 지자체 최초로 ‘영주시 대한민국 선비대상 조례’와 ‘영주시 선비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다고 23일 밝혔다.
‘영주시 대한민국 선비대상 조례’는 선비와 관련된 공로가 큰 개인 또는 단체에 대한민국 선비대상을 수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비도시 기반 조성 관련 계획 수립과 선비정신 실천 활동 추진을 위한 ‘영주시 선비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선비정신의 확산, 실천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해 시행된다.
시는 조례가 제정되면 필요한 재원을 조성하고 여건을 마련하게 돼 관련 사업들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문화와 선비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6년 3월 (사)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를 창립해 전국 최초로 민간주도형 시민운동을 펼친데 이어 4월에는 국회에서 선비도시 비전 선포식을 갖고 영주가 선비도시임을 알렸다.
또 선비문화수련원과 선비촌, 청소년수련관을 연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지역 영유아를 대상으로 ‘선비 꿈 틔움’ 시청 견학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선비정신 실천의 확산을 위해 지난해 4월 관내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선비인성교육을 정규교과로 채택, 시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지난해 11월 지역 청소년 정서함양 및 정보교류를 위한 영주선비도서관을 개관하는 등 지역사회 전반에 선비정신을 확산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병천 선비인재양성과장은 “영주는 회헌 안향 선생이 성리학을 최초로 도입하고 삼봉 정도전이 민본주의를 발전시킨 선비정신의 뿌리이자 본고장”이라며 “모든 영주시민이 선비정신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 선비정신이 번져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영주=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