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 정부가 환경오염 문제로 대표적인 휴양지 보라카이 일시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보라카이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진에어도 중단을 검토 중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이날 오후 고객들에게 “현지의 불투명한 사정으로 칼리보 운항을 내달 26일부터 중단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에어서울은 다음 달 26일부터 6월 31일 사이 일정으로 칼리보행 티켓을 끊은 승객의 운임을 전액 환불하거나 다른 노선 일정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에어서울은 보라카이 노선에 투입했던 여객기들 베트남 노선이나 기존 노선 증편에 활용할 계획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최근 필리핀 정부가 섬 전체 폐쇄까지 검토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예약 고객의 피해가 우려돼 잠정적으로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며 “6월 30일까지 예약된 고객에 대해서 일단 환불 조치 결정을 내렸고 추후에 상황을 보면서 다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라카이 직항 노선을 운영 중인 진에어도 운항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보라카이 섬 폐쇄와 관련한 필리핀 정부의 결정이 다음 달 초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아직은 필리핀 정부 결정을 지켜본 뒤 보라카이 직항편 조정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라카이 섬은 지난해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 인기 휴양지다.
최근 이 섬은 개발이 이뤄지면서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월 열악한 하수시설 등을 이유로 보라카이 섬을 시궁창이라고 비판하면서 섬 폐쇄를 포함한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