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0)가 8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페르닐라 린드베리(32)에 패해 우승 기회를 놓쳤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된 총 상금 280만 달러(약 29억원)가 걸린 ANA 인스퍼레이션 8차 연장에서 파에 그치며 버디를 기록한 린드베리에게 우승을 내줬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투어 통산 20승 고지에 올랐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메이저대회로 치면 8승에 오를 수 있었다.
전날 진행된 4라운드에서 박인비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제니퍼 송(29), 린드베리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공동 3위에 그쳤던 박인비는 4라운드에서 마지막 2개 홀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선두 진입에 성공했다. 3R까지 단독 선두였던 페르닐라 린드베리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1위에 올랐다.
곧바로 진행된 연장전에서 4차까지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제니퍼 송이 먼저 낙마했다. 박인비와 린드베리의 2파전은 해가 완전히 진 저녁 7시30분까지 승부가 나지 않았다.
조명까지 켜 가며 치른 연장전은 결국 다음날로 미뤄졌다. 3일 오전 속개된 연장전에서 두 선수는 5, 6, 7차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는 접전이 이어졌다.
8차 연장전에서 린드베리가 먼 거리에서 정확한 퍼팅으로 버디를 낚았지만 박인비는 공이 오른쪽으로 휘며 홀을 외면했다. 린드베리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