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더는 안 참아”… 탄핵 관련 공세적 대응 전환
남유진, “비리 백화점”… 이 의원 의혹에 공개 질의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 모바일 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예비후보들 간 치열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철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탄핵을 둘러싼 지속된 논란과 관련, “탄핵찬성이라니 좌시하지 않겠다”며 그동안의 소극대응에서 공세적 대응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 의원은 이날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을 하면 당시 야당에 정권을 갖다 바치는 것이고, 새 정권이 출범하면 야당을 전범 잡듯이 잡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 발언은 당시 중앙 언론에 그대로 보도됐다”며 일각의 ‘탄핵 찬성론’을 반박했다.
그는 또 “탄핵당시 대구지역 모 신문의 기사에 대구·경북의원들의 탄핵입장이 실명으로 분류돼 있는데, 이 기사에는 자신을 포함한 최경환, 조원진, 김석기, 추경호 의원 등 다섯 명만 ‘탄핵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보도됐다”면서 “반면, 이번 경북도지사 후보군 가운데 김광림 의원은 입장 유보, 박명재 의원은 무응답으로 분류돼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탄핵관련 입장에 이처럼 발끈한 것은 또 다른 후보인 김광림 의원이 지난달 자신의 경선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2016년 12월 9일,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던 당시 어떤 의원이 어떤 역할을 했고, 아사모사(어물쩡)하게 처신해 탄핵을 찬성한 사람으로 찍혔는지 제가 옆에서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봤다”면서 사실상 이 의원을 겨냥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의원은 “국회에서의 대통령 탄핵안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되는데 투표장면을 지켜보기라도 했다는 것이냐”며 “밥 먹듯 하는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김 의원에게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된 논쟁은 지난 2일 열린 후보자 TV토론에서도 이어졌다.
이 의원이 ‘탄핵반대’라는 입장을 직접 밝히기 위해 대구지역 모 신문이 보도한 탄핵관련 대구·경북의원들의 분류표를 팻말로 만들어 공개하려 하자 김 의원이 이를 문제 삼으면서 토론회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을 넘겨 시작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촛불집회 때 이 의원이 현장에 간 것에 대한 남 예비후보의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당시 촛불집회에 간 것은 국회 정보위원장으로서 당에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민심탐방이자 정보수집 차원”이라며 “촛불을 들려고 간 것이 아니고 촛불을 든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지 확인하러 간 것”이라고 밝혔다.
남 예비후보는 또 4일 이 의원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통해 “각종 의혹에 관해 도민 앞에 직접 해명하라”며 “당 후보가 결정되자마자 검경의 수사가 시작되는 건 이제 하나의 패턴이 됐다. 어떤 의혹도 없는 깨끗한 후보 선출을 위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특히 대한씨름협회 전직 간부들로부터 리베이트관련 건으로 검찰에 고발된 사실에 대해 “4년 전 종결된 사건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구체적 내용은 하나도 못 밝히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의원의 결백을 믿고 싶지만, 일반인이 안기부 출신 3선 의원을 상대로 아무런 근거 없이 고소했겠느냐는 의구심을 품는 도민이 많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의원이 결백하다면 경선 전에 당당히 검찰 조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스스로 거취를 정하겠다는 선언을 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이 의원 측의 향응 제공과 불법사조직 의혹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그는 “입만 열면 클린선거를 주장하던 후보가 사실은 비리 의혹 백화점이라는 것이 명명백백해진 만큼, 선거 두 번 하는 일이 없도록 당원과 도민들이 의혹 없는 필승후보를 선택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안동=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