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진주시장이 지난 달 자신의 근무시간 중 목욕탕 출입을 보도한 기자에게 막말을 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지난해에도 이 시장이 막말과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류재수 진주시의원은 5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릿지경제’ 기자에게 받은 녹취록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류 의원은 “이창희 시장이 작년 10월 기자실 간담회에서 저와 노회찬 국회의원, 시민들에게 막말과 욕설을 했다”며 “수준이 저열하고 시민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녹취록에서 공개된 이 시장의 말을 보면 류 의원을 향해서는 ‘이 XX’, ‘호로XX’, ‘저 시의원 저런 것 없애야 돼’, 진주시에 자료를 요구한 노회찬 국회의원에게는 ‘그 XX’, 국회의원들은 ‘희한한 놈들’, ‘발작을 일으킨다’ 등이다.
이 시장은 자전거도로에 가로등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인에게는 ‘미친놈이 자전거를 낮에 타는 거지, 어찌 밤에 타는 거야?’, ‘미친놈’이라고 말했다.
또한 류 의원이 음식물쓰레기처리장 관련 문제를 지적한 것과 관련해 이 시장은 ‘업체와의 커넥션이 있다’, ‘(류 의원이) 주민들에게 멱살을 잡히고 얻어맞았다’라고 말했다.
류 의원은 이 시장의 시장직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견제받지 않고 비판받지 않는 권력의 민낯이 드러난 일”이라며 “이 시장의 이번 막말과 욕설,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시장은 지난달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나가던 중 ‘근무시간 중 목욕탕 출입’ 기사를 쓴 A기자에게 반말로 “네가 (목욕탕 출입 비판하는 기사) 썼나. 네가 그거 썼나. 너는 썼나 안 썼나 니도 해당사항 아니가”라고 말했다.
A기자가 항의하자 이 시장은 “니 나이가 새카만게(어린게)...그럼 당신이라고 하지 뭐라고 할꼬. ‘야이 XX야’라고 할까”, “너 처음 보니까. 나는 니 처음봐”라고 말한 바 있다.
진주=이영호 기자 ho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