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초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던 홍상수-김민희… 조명만 받고 싶은 그들의 행보

[쿡초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던 홍상수-김민희… 조명만 받고 싶은 그들의 행보

홍상수-김민희… 조명만 받고 싶은 그들의 행보

기사승인 2018-04-10 10:38:57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감독 홍상수) 개봉을 앞뒀지만 기자간담회·인터뷰 등의 일정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영화제 일정에는 꼬박꼬박 참석하지만 국내 일정은 불참하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는 2016년 김민희가 프랑스 칸에서 홍상수 감독과 함께 촬영한 영화다. 프랑스의 국민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영화 촬영 당시부터 김민희-홍상수 감독이 연애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모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부터 시작했다. 영화를 촬영하며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을 두고 무수한 소문이 잇따랐다. 홍상수 감독은 가정이 있었으나 주변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탓에 영화계에서 두 사람의 불륜설은 빠르게 퍼졌다. 당시 김민희가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었으나 김민희의 전 소속사는 계약이 만료되는 즉시 그녀에게서 손을 뗐다.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이 밝혀지는 즉시 불어 닥칠 후폭풍을 염려해서다.

결국 2017년 3월 두 사람은 불륜 사이임을 인정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자간담회에서 홍상수 감독은 두 사람의 사이를 묻는 질문에 “이런 것을 얘기해야 할 자린지 모르겠지만 저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고,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김민희 또한 “저희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믿고 있다”며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으며, 저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말은 모든 잣대에 침묵하지만 작품은 내놓고 스포트라이트만 가려 받겠다는 뜻이었을까. 지난 2년간 홍상수-김민희는 국내 일정에는 불참했으나 해외 영화제 일정에는 동반 참석하고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사뭇 다른 행보를 보였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2017년 칸 국제영화제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상영되는 등 호평을 받았고, 홍상수 감독 또한 해외의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그러나 10일 영화 홍보팀 측은 “두 사람이 ‘클레어의 카메라’ 개봉을 앞두고 어떤 국내 일정도 소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상수 감독은 여전히 이혼 소송 중이다. 아직도 김민희와의 관계는 불륜이라는 뜻이다. 현재 홍상수는 이혼 소송 중인 부인과 정식 재판 대신 협의를 진행해 해결하는 조정 절차를 다시 밟고 있다. 이혼 사건은 통상 조정 절차를 거친 뒤 조정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정식 재판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그가 이혼한다고 해서 김민희와의 관계를 고운 눈으로 볼 시선이 존재할까.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던 그들은 여전히 겸허와는 상반된 길을 걷고 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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