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는 매년 우수한 공무원을 선발해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공무원상은 ‘사회적 가치 실현’, ‘경제 활성화’, ‘국민안전 개선’, ‘인재양성’, ‘일자리 창출’ 등 5개 분야에 대한 국민추천 절차를 거쳐 후보자 202명을 추천받았으며 민간전문가 중심의 공적심사위원회에서 3단계의 심사와, 국민의 공개검증 거쳐 수상자 80명을 최종 선정했다.
그 결과, 쪽방촌 맞춤형 복지사업을 펼친 한 김종복 주무관(서울 용산구), 지역 특성에 맞는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여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김준일 주무관(경북 칠곡군) 등 국민과 직접 접촉하는 실무공무원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태형 경위(서울지방경찰청)는 17년간 국내 최대 음란포털로 서비스된 ‘소라넷’의 해외 서버 폐쇄와 함께 운영진·회원 10명을 검거하는 등 사이버 범죄 총 137건 201명을 검거한 공로로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했으며 고구마의 품종 국산화에 성공해 신품종을 개발한 남상식 농업연구관(국립식량과학원), 최첨단 감정기법을 개발해 미제 사건을 해결한 김남이 공업연구관(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대한민국 공무원상의 주인공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전 수상자와 가족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직접 시상하고 오찬을 나눴다. 7명에게 포장을 수여하고 수상자와 그 가족이 단상에 나란히 올랐다. 문 대통령이 수상자에게 직접 훈장을 달아주고 가족에게는 꽃다발 증정하며 기념사진도 함께 촬영했다. 대통령은 녹조근정훈장을 받은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김남이 공업연구관 가족과 기념촬영을 할 때 먼저 가운데 서서 촬영한 다음 김 연구관의 어머니를 가운데 모시고 사진 촬영을 한 번 더 하기도 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김일영(부산광역시교육청 해원초등학교) 교사는 수상소감에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외롭고 힘들었을 때 큰 힘이 되어주셨던 분은 ‘선생님’이었다. 나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찾아 도와준다면 그 아이도 나처럼 건강한 사회인으로 커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교사가 됐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최보경(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화장품심사과) 씨의 남편 허수형 씨는 “시부모님을 모시는 며느리로, 세 딸의 엄마로, 재미없는 남편의 아내로 살면서 워킹맘이었던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고 아내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고맙고, 수고했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수상자와 가족들의 수상소감이 이어지자 참석자들 가운데 눈물을 보이는 가족들도 많았다.
대통령은 축사에서 “언제나 현장에서 국민 곁을 지킨 수상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일선에서 자기 역할을 다 하는 공직자 모두에게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축하했다. 그러면서 “공적 지위와 권한이 사사로이 행사될 때 정부와 공직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되짚었다. “국민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공무원 스스로도 국민의 공복이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촛불광장에서 대한민국의 공공성을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우리의 희망임을 일깨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은 “내년이 대한민국 정부수립 100년”임을 강조하며 “적폐를 걷어내고 앞으로 100년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 주길” 당부했다.
올해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는 관련 규정과 소속 기관별 인사 운영상 여건 등을 고려해 특별승진, 승급, 성과급 최고등급, 승진 가점 등 1개 이상의 인사상 특전을 받을 수 있다.
김판석 인사혁신처 처장은 “올해는 선발과정에 일반 국민의 참여 절차를 강화하고, 5급 이하 실무자 및 현장공무원 위주로 선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우수 현장공무원을 적극 발굴·포상하고 인사상 우대함으로써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공직사회가 앞장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사진=청와대